40대 중반 엉덩이뼈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연결되는 부분 통증 후기 / 신발과 엉덩이 통증 상관 관계
육아와 결혼생활이 아닌 건강 관련하여 글을 올려 보려 한다. 혹시나 나와 같은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보는 글이니 엉덩이 통증이나 허벅지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40대 중반, 갑자기 찾아온 엉덩이 통증
나는 작년 4월부터 갑자기 찾아온 원인 모를 엉덩이 통증으로 인해 꽤 오랜시간 고생을 했다. 정확한 부위를 표현하자면 엉덩이(엉덩이 아래쪽)와 허벅지가 연결되는 부위의 뼈 주변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내가 의사가 아니니 정확한 건 아닐 수도 있지만, 아픈 입장에서 직접 느끼는 점을 이야기하자면 일단 근육 통증은 절대 아니다. 근육이 아프거나 놀란 그런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뼈가 어긋난 느낌도 아니었다.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만 아픈 것이기 때문에 어떤 움직임에 의해 신경이 자극되거나 눌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통증이었다.
병원에서 여러가지 진료를 받아 봄(허리주사, 물리치료, 약 처방)
정형외과는 세 군데 정도 다녀보았다. 허리 디스크가 좋지 않다는 식의 이야기도 하시고 좌골신경통 내지는 좌골점액낭염 같은 걸 이야기 하시기도 했는데, 단순 엑스레이로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은 의사 선생님들도 어려워하는 듯 했다. 물리치료와 허리 주사를 수차례 진행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통증을 개선하는데 조금의 도움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죽을만큼 아프다거나 하는 통증은 아니었는데, 걸을 때마다 신경 쓰이고 갑자기 뛸 때는 특히 더 아파지는 통증이 계속되었다. 가만히 서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서서 상체를 앞으로 내리면 역시 엉덩이 아래쪽에 통증이 있었고,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드는 스트레칭 같은 걸 해도 같은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무시할만한 통증 정도는 결코 아니었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신발로 인한 통증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김
의사 선생님들께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이 통증이 신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으로 이 엉덩이뼈 통증을 인지하기 시작한게 선물받은 운동화를 처음 신은 다음날이었다. 무슨 브랜드인지는 모르겠는데 조깅화 혹은 워킹화 같은 운동화이며 처음 신고 걸었을 때 폭신한 느낌으로 쿠션감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 다음날부터 통증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신발탓이 아닐까 싶어 기존에 신던 다른 운동화로 교체하여 신었는데도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다.
동네 병원 진료갔을 때 의사선생님께 물어보긴 했는데, 신발로 인해 단기간에 그런 통증이 생길 일은 거의 없다고 하셔서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인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해서 통증이 시작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운동화는 그만 신고 3cm의 통굽으로 된 여름 샌들을 신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나의 엉덩이 통증이 서서히 사라져서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는 통증이 없어졌다. 그 때만 해도 나을 때가 되어서 낫게 되었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어 다시 신발을 바꿔신게 되었는데, 신발을 운동화로 바꿔신고 며칠 정도 지나서 지난 여름 잊고 있었던 엉덩이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 때부터 내 엉덩이 통증은 신발 때문이라는 확신이 생겼고, 어떤 신발을 신어야 엉덩이 통증이 안 생길 수 있을지를 혼자 나 스스로에게 실험해 보게 되었다. 지난 여름간 통증을 잊고 살았으니 여름 샌들과 같은 신발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발의 앞부분 뒷부분이 3cm/3.5cm의 낮은 통굽이고, 운동화처럼 발바닥이 폭신한 스타일이 아닌 워커 같은 형태의 딱딱한 바닥이어야 통증이 안 생기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그 뒤로 여러 가지 비슷한 조건의 신발을 찾아보다가 지금 현재 신고 다니는 신발로 최종 정착을 하게 되었다.
푹신한 신발(운동화)의 단점
실제로 검색을 좀 해봤더니 푹신한 신발이 오히려 허리나 관절 건강을 안 좋게 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꽤 있었다. 원래 신발이라는 것이 발을 보호하고 관절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신는 것인데, 너무 푹신푹신한 신발의 경우 발과 발목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면서 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인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내 체험상으로는 한 번 엉덩이뼈 통증이 시작되고 났더니 쿠션감이 좋은 부드럽고 편한 착용감의 운동화를 신으면 며칠 후부터 같은 부위의 엉덩이뼈 통증이 나타나서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통굽의 구두를 신고 다니면 발은 조금 피곤할지언정 엉덩이 통증은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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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레비 뮤지엄 / 핸드메이드 슈즈 / KM041) |
그렇게 해서 내가 위의 신발에 정착하게 되었다. 신발광고도 아니고 철저하게 내돈내산 후기이다. 보기에는 그렇게 편해 보이는 신발은 아니지만, 실제로 신어보면 생긴 것보다는 발이 많이 편하고 굽도 내가 원하는대로 푹신한 스타일이 아니고 적당히 딱딱하다. 웃긴 게 이렇게 딱딱한 신발을 신어야 엉덩이가 안 아프다.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 신발 바닥, 굽이 말랑하거나 푹신푹신하지 않는 신발이어야 한다.
- 발 뒷꿈치 굽 높이는 4cm를 넘어서선 안된다.
- 발 앞쪽의 굽높이와 발 뒤쪽의 굽높이의 차이가 3cm 이상 나서는 안된다(즉 하이힐 형태, 키높이 굽 안 됨).
- 발 뒷굽 높이가 4cm를 넘어선 안되지만 3cm 아래로 내려가도 안 된다. 굽이 너무 낮아도 또 통증이 생긴다. 원래 굽이 너무 낮은 단화가 허리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 굽 높이가 맞아도 스니커즈 같은 운동화 스타일의 폭신폭신한 쿠션감 좋은 신발은 안 된다. 플랫 로퍼 형태의 신발이어야 한다.
- 결국은 운동화 대신 신는 신발이기 때문에 발이 편해야 해서 발볼도 최대한 넓은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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