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이 시작했던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청약 당첨 전후 기록(1)
마흔 넘어 결혼했지만 둘 다 돈이 없어서 15평짜리 20년도 넘은 구축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지 5년. 늦은 나이임에도 내 집 하나 없이 시작했던 우리 부부는 2년 전에 청약 당첨된 아파트 입주를 한 달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처럼 돈없이 시작한 신혼부부의 경우 내 집 마련은 어떻게든 대출로 시작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일련의 과정에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 짧게나마 요약하여 기록해 본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기록이었으면 좋겠다.
내 집 마련 후기(신축 아파트 청약 신청 케이스)
우리 부부는 내 집 마련을 신축아파트 청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케이스이다. 아직 대출과 입주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진행 중'이라는 표현을 쓰려고 한다. 내 집의 형태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보통 평범하게는 이미 지어져서 다른 사람들이 살았던 집 중에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서 매매하여 사는 경우가 있고, 요즘은 신축 분양 아파트 청약을 신청해서 당첨이 되는 것으로 내 집 마련을 하는 경우도 많다. 솔직히 나는 결혼을 마흔에 하면서, 그 나이에 남들은 이미 애도 어느 정도 커 있고 내 집 마련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초조한 마음이 매우 컸다. 그래서 새 아파트, 브랜드 아파트 이런 것도 필요없고, 그냥 적당한 넓이가 확보된 집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실평수가 15평 정도로 방도 2개 밖에 없고 부엌도 거의 없다고 할만큼 집이 좁아서 누군가를 초대하기도 민망했고 좀 창피하기도 해서 집 크기에 대한 자격지심이나 컴플렉스가 있었다.
그러나 남편의 경우에는, 기왕이면 청약 당첨을 통해 신축 아파트로 입주를 하여 시세차익 같은 걸 챙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가 결혼했을 당시 우리 부부는 돈이 없었던 정도를 넘어서서 신용문제 같은 것까지 있어서 전세 대출이고 뭐고 아예 대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청약 당첨 후 아파트 입주까지 2년 정도의 여유시간 동안 신용정보도 회복하고 여유자금 같은 것도 모아두는 게 좋을 듯 하여 우리 부부는 청약 당첨을 통한 내 집 마련을 노리기로 했다.
청약 당첨에도 사전 준비가 필요(청약통장, 거주 지역)
아파트 청약을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조건들이 촘촘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청약 통장 하나만 예를 들더라도, 우리가 직장 생활 초년에 주변 사람들이 청약 통장은 꼭 있어야 한다고 하니깐 큰 중요성을 모르고 시작해서 해지했다가 다시 가입했다가 그냥 대충 그런 느낌으로 하는데(나만 그랬나..?), 실제로 청약 신청을 할 때 보니깐 청약통장 납입 횟수와 금액에 따라 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 자체가 되냐 안 되냐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청약 당첨 후에 대출을 받을 때도 이 청약 통장의 납입 횟수에 따라 이자 혜택을 주기 때문에 장기간 유지하는 청약통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본인만이 아니라 배우자 통장도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남편이고 아내고 상관없이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어느 지역에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은지도 미리 생각해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청약 신청을 하려고 보니 해당 지역에서 거주한 기간이 몇 년 이상이 되었을 때 가산점 같은 것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들까지 고려해서 거주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의 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결혼도 잘 하지 않고 출산도 잘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혜택도 있다. 신혼부부(혼인신고 후 7년), 자녀 수, 생애최초 내 집 마련 대상자 등에게 우선권을 준다던가 대출을 좀 더 원활하게 해 준다던가 하는 혜택 말이다. 그러므로 여유 자금이 안 되어서 결혼하면서 내 집 마련을 하겠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까지도 미리 알아두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출을 위한 준비도 미리 해두어야 한다(신용카드, 국민연금)
만일에 여유 자금 같은 것이 충분하다면 미리 준비할 건 없을 것이다. 내가 기록하는 이 글들은 우리 부부처럼 여유자금이 없는 사람들에 관한 기록이므로 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기록해 보려 한다.
청약 신청을 하고 입주를 앞두다 보니, 우리처럼 큰 돈 없이 청약을 신청한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우리 부부도 거의 대부분의 아파트 대금을 대출을 통해 납부해야 하는 상황인데, 우리 부부보다도 더 큰 금액, 그야말로 아파트 대금의 100%를 대출을 통해 납부하려 하는 집도 꽤 보였다. 여유 자금이 없으니 다들 이렇게 빚내서 집을 일단 장만하고 그 돈을 갚아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출에 대한 준비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자세한 대출 조건이나 기준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긴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부부의 소득과 신용을 많이 보기 때문에 그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그래도 직장인의 경우에는 대출 조건에 맞지 않는 경우가 덜한 편인데, 남편과 나같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무직자 같은 경우에는 대출이 훨씬 어렵고 소득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여러가지로 관리를 해두어야 한다.
일단 쉬운 것부터 이야기하자면, 웬만한 소비는 신용카드로 다 쓰고 그 신용카드 금액을 잘 납부하는 것도 주택담보대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것도 부부소득 합산하여 24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 등에 해당하는 조건이지만, 소득이 낮을 경우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연간 카드 사용액을 보고 소득을 추정하여 대출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여 신용카드 사용을 관리하면 좋다. 우리 부부의 경우, 남편이 대부분 카드를 사용하는데 본인 명의가 아닌 가족카드 명의라는 이유로 시아버님의 카드로 모든 걸 사용했다. 그러나 소득증빙자료로 제출할 경우 청약당첨자 본인과 그 배우자 명의의 카드 사용 내역만 증빙자료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대출 신청할 때 우리 부부는 신용카드 연간사용내역을 자료로 제출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깐 웬만한 지출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신용카드로만 해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무분멸한 신용카드 사용은 가계 지출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으니 미리 조심해서 잘 관리해야 하긴 할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카드만 팡팡 긁으면 빚만 또 늘어나게 되니 말이다.
그 밖에 국민연금도 최소 금액이라도 꾸준히 납부해 두면 좋다. 소득이 낮은 부부의 경우, 청약 당첨된 아파트 잔금을 위한 대출을 할 때 이 국민연금 납부 내역을 소득으로 추정하여 대출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본인에게 해당하는 최소 금액으로 납부를 하다가도 증액해서 납부할 수 있으므로, 아파트 잔금 대출을 앞두고서는 인터넷 등의 여러 자료를 검색하여 본인에게 맞는 소득으로 맞출 수 있는 금액을 찾아서 조정해 두면 대출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축 아파트 입주는 많은 것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누누히 말하지만 여유자금이 없고 대출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집의 경우에는 미리 모든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지역 아파트에 청약을 신청하는 것도 중요하겠고(나중에 분양가보다도 집값이 떨어지면 안 되니깐), 청약 우대 조건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고, 개인 신용정보 관리도 정말 중요하다. 이걸 청약 신청할 때쯤 되어서 하려고 하고, 또 아파트 입주일이 다 되어서 대출 받을 때 다 되어서 준비하려고 하면 이미 늦어서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아파트 청약 진행하면서 정말 많이 했다. 우리도 현재 대출 신청해서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고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라서 지금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건지 불안하고 막막하긴 하다. 부디 좋은 결과로 입주까지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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