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네살 41개월 여자아이 키 발달사항 키 크는 방법 총동원 중
우리 아이는 4세, 네 살 여자아이인데 개월 수로 따지자면 이제 41개월이 되었다. 아이를 키울수록 점점 많은 고민이 생기지만, 최근에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우리 아이의 키를 들 수 있겠다. 이 키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지는 않고 있다가,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점점 생기기 시작하면서 걔네들과 비교가 되다보니 점점 눈에 띄는 차이가 보이게 되어 나의 걱정이 시작된 것이다.
3개월간 아이 키 키우려고 노력했던 방법들과 성과
우선 우리 아이의 심각한 키에 대해 인지하고 그 고민과 기록의 글을 남겼던 것이 지난 6월이었다. (관련글---> "38개월 키작은 아기, 키크는 방법 효과 있을까?")
위의 글을 작성한 이후로, 매일은 아니지만 정말 자주 아이 키를 확인하고, 다리 마사지도 매일같이 해주고, 우유도 먹이고 발레 스트레칭도 매일 시키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해보았다. 그러나 아이는 6월 중순부터 지금 9월 중순이 된 3개월 동안 겨우 1.5cm 정도 더 성장했을 뿐이다.
- 24년 6월(37개월) : 93cm
- 24년 8월(39개월) : 94cm
- 24년 9월(41개월) : 94.5cm
웃픈 일이 지난 8월 초에 저렇게 키가 1cm 성장했다고 정말 엄청 좋아했었다. 내가 노력한 여러 마사지와 우유 먹이기, 다리 스트레칭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엄청 좋아하면서 '그래, 역시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나서는 한동안 키에 대한 변화가 없었다. 이거라도 큰 게 어딘가 싶긴 하지만, 결국은 3개월간 1.5cm 정도 컸다는 것은 올해 초 3월부터 6월까지 1cm 밖에 크지 않은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아무런 노력 없이 보낸 3개월이나, 온갖 발광을 해대며 노력한 3개월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는 뜻이다..
키에 중요한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분비의 중요성
그러다가 최근, 지난 번 키에 대한 기록을 할 때에는 미처 몰랐던 키와 관련된 새로운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성장호르몬과 관련이 깊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솔직히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멜라토닌=성장호르몬'인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 모양이다. 다만, 우리가 흔히 아는 성장호르몬 분비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그 흐름을 같이 하며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 정도만 파악하고 있다.
멜라토닌 분비와 숙면, 그리고 불빛(조명)의 상관관계
성장호르몬이라는 것은 숙면을 취했을 때 활발하게 분비가 되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돕는 호르몬은 멜라토닌이라고 한다. 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낮에 햇빛을 많이 쬐어야 활발하게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물질이 저녁이 되면서 멜라토닌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론에 따라, 낮에 햇빛을 적절량 이상으로 많이 쬐어주어야 밤에 잠을 잘 잔다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낮에 햇빛을 적절하게 잘 받고, 밤에 적절한 시간에 잠을 자야 이 두 신경물질들이 원활하게 분비되고 그에 따라 숙면을 취하면서 성장호르몬도 활발하게 분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 멜라토닌이라는 신경물질의 분비는 모두 눈에 들어오는 빛 자극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저녁시간이 되면 어느 정도 불빛이 어두워져야 우리의 눈과 뇌가 저녁이라고 인식을 하고 뇌에서도 멜라토닌이 적절하게 분비가 된다는 것이다. 만일 저녁시간이 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한참 되었는데도 환한 불빛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면, 멜라토닌이 적절하게 분비되지가 않고, 그러면 숙면을 취할 수가 없고(멜라토닌이 숙면을 취하게 하는 호르몬이니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결국엔 성장호르몬도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고 이는 곧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내용을 대략 파악하게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이 멜라토닌이 원활하게 분비될 수 없는 환경에서 지난 41개월 동안 쭉 잠을 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좁은 집에는 아이 방이 따로 없다. 우리 아이는 우리와 같이 안방에서 생활을 하는데, 안방과 거실, 부엌에 문이 따로 없는 오픈형이고, 밤에 아이를 재우고 나서 우리 부부는 각자 밀린 일이나 설거지 같은 것들을 하느라 부엌이나 화장실 불을 켜놓고 밤 12시가 넘도록 생활해 왔다. 우리가 부시럭거려도 아이가 잠을 깨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는 우리 아이가 우리의 움직임이나 새어나오는 불빛에도 불구하고 숙면을 취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멜라토닌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멜라토닌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 자극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에서 잠이 들었더 하더라도 잠이 든 후 불을 켜서 아주 적은 양의 빛이 1초라 할지라도 눈에 빛의 자극으로 들어오는 순간 뇌가 밤이 아닌 낮으로 인식하여 멜라토닌 분비가 확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암흑 속에서 잠깐 몇 시인지 보려고 핸드폰 화면만 켰다 꺼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불을 켜서 줄어든 멜라토닌은 다시 불을 끈다고 금방 활성화지 않는다고 한다. 즉, 아이가 잠들기 전부터 잠이 들고나서까지도 빛에 의한 자극이 없는 어두운 환경에서 아이를 재워야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고, 아이가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가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이론이 맞다면 우리 아이는 멜라토닌 분비가 확 줄어든 상태에서 매일 밤 잠을 잤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난 41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매일 밤 말이다..
간접조명, 스마트폰이 없는 어두운 환경에서 아이가 잠들게 하기
이런 내용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후회스럽고 자책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해 볼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 일주일 가까운 시간 동안, 남편의 불만과 불편함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재울 때부터 집안 환경을 어둡게 만든 뒤, 아이가 잠에 빠진 순간 온 집안의 불을 다 끄고, 집안 환경을 어두컴컴하게 만들었다. 설거지는 싱크대에서 냄새가 나건말건 미뤄두고 아침에 일어나서 했고, 아이가 어지른 장난감도 아침에 치웠으며, 방안에 있는 전자기기(전자 시계), 에어컨 불빛 이런 것들도 다 가리고, 핸드폰도 켜보지 않고, 창문 블라인드도 내려서 암흑 속에서 아이가 잘 수 있게 했다. 지난 3개월간 큰 1.5cm 중에 0.5cm는 이 5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큰 것이다. 물론 우연히, 묘하게 타이밍이 맞았을 수도 있지만 그런 노력 때문에 단기간에 0.5cm가 컸다고 믿고 싶다. 이 기간에 큰 건 확실한 게 거의 매일 키를 재다시피 했기 때문에 갑자기 0.5cm가 큰 것은 확실하고, 또 작은 아이이기 때문에 0.5cm도 절실하고 또 티가 나서 키를 잘못 잰 것도 아니다. 암흑 속에서 재워서 이만큼 더 컸다고 믿고 싶다.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안대를 씌워서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예정이다.
우유, 다리마사지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
얼마 전에 우리 아이보다 한 살(정확히는 9개월) 어린 동네 친구를 그 엄마와 함께 만났다. 그런데 우리 아이보다 9개월이나 어린데도 키가 우리 아이만했다(조금 컸던 것도 같다). 물론, 그 아이는 엄마가 키가 170cm 급이기 때문에 우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의 아이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아이 엄마 말에 따르면 그 아이는 매일 우유를 400ml씩 마신다고 한다. 우유를 좋아해서 말이다. 우리 아이는 하루에 100ml 먹이기도 쉽지 않아서 여전히 이 우유 마시기는 우리 아이의 중요한 과제이다. 서장훈 같은 사람은 우유를 싫어해서 우유는 안 먹고 물 마시고 컸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어쨌거나 성장기에 믿을 게 없으니 우유 먹고 2cm 정도라도 더 클 수 있다면 노력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리마사지도 마찬가지다. 맘카페에서 어떤 한 엄마의 후기를 봤는데, 남편은 키가 우리 남편과 비슷한데(176cm) 본인이 키가 작아서 매일 아이의 다리마사지를 해 준 결과 태어날 때 키 비율이 47%이던 아이가 두 돌 지난 지금은 95%라고 한다. 댓글에도 자기 아이도 다리 마사지 꾸준히 해서 키 비율이 괜찮게 나온다는 엄마들의 후기가 꽤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찾아봤는데, 그 동안 내가 아이 다리 마사지라고 해 준 것이 아이의 키 성장에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의 다리, 특히 관절은 성장판이 있는 부위라 잘못하면 오히려 성장을 망치기 때문에 마사지하는 손의 세기를 조심해야 하고, 몇 군데를 그냥 꾹꾹 누르기보다는 전체적인 마사지를 오일이나 로션을 바른 상태에서 해주는게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부터 마사지 방법을 좀 바꿔서 더 열심히, 더 섬세하게 아이에게 해 줄 작정이다(마사지 참고 영상 바로가기).
네이버에 나오는 아기 키 계산기에 입력해 보면 우리 아이의 키는 15%의 비율로 나온다. 태어날 때 50%도 더 위였는데 이렇게 된 것이 내 탓인 것만 같아서 몹시 속상하다. 이제라도 조금이나마 더 추가로 알게 된 내용들이 있으니 좀 더 노력해서 연말에는 50%대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현재 나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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