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기침하면서 구토하는 이유 4세 네살 아이
요즘 우리 아이가 밤에 잠을 자다가 기침을 몇 번 심하게 하고 나서 하루 종일 먹은 걸 다 토하고 있다. 어제와 그저께 밤 이틀 연속으로 밤에 잠을 자다가 새벽 한시쯤 다되어서 크게 기침을 하다가 먹은 걸 토해내는 것이다. 토하는 양도 조금이 아니라 점심 때 먹었던 떡 같은 것들도 다같이 토하고 꽤 많이 토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도 어릴 때 자다가 이불에 토했던 기억을 아직 가지고 있긴 한데, 내 아이의 일이 되니 여러가지로 걱정스럽다.
기침하면서 토하는 아기
우리 아이의 현재 증상과 최근 일주일 정도 증상을 돌아보니, 콧물이나 재채기 같은 증상은 전혀 없다. 대신 기침을 하는데, 이 기침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좀 났다. 처음에는 가래 끓는 소리가 나진 않았고, 꼭 밤에 자면서만 기침을 했는데 낮에는 거의 기침을 하지 않아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요즘 여름철이라서 냉방 때문에 약간 기침이 나오는 것이겠거니 했다. 그러다가 점점 낮에도 몇 차례 기침을 하기 시작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안 들렸던 가래 끓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틀 밤 연속으로 기침을 하고 나서 토하게 된 것이다.
예상 원인 1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우리 아이의 증상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여러 유사한 증상에 따른 질환이 검색 결과로 나왔는데 그 중에 하나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라는 질환이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주로 감염되는 질환으로 주로 호흡기를 통한 비말로 감염이 된다고 한다. 이 폐렴은 주로 영유아에게서 발생하게 되는데, 발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된다고 한다. 치료는 항생제로 하게 되며, 중증으로 진행이 되지 않는 한 자연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지금까지는 발열은 없고 설사 같은 것도 없다. 오직 기침과 가래, 그리고 자다가 토하는 증상이 전부이다. 그렇게 이것저것 잘 먹던 아이가 좋아하는 떡 같은 걸 거부하는 걸 보면 소화도 약간 안 되는 것 같다. 요 며칠 종종 배가 아프다고는 하는데, 길게 가지 않는 걸 보면 복통도 그렇게까지 심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예상 원인 2 : 기침과 가래로 인한 구토
기침을 심하게 하게 되면 복압이 올라가서 이것이 구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즉, 기침을 하게 되면 복부가 갑자기 큰 압력을 받게 되고, 아이들은 아직 이를 조절하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압력이 곧 구토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침이 왜 일어나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하는데, 우리 아이의 경우 현재 마른 기침이 아닌 가래가 끼인 기침이기 때문에 이 가래가 기침과 구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예상 원인 3: 그 밖에 알 수 없는 전염성 질환(ex. 노로 바이러스 등)
위에 마이코 플라스마 폐렴도 그렇지만, 기타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을 의심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제 소아과에 아이를 데리고 갔었는데, 폐 소리 같은 것도 크게 이상하지 않고, 다만 가래가 좀 끼어 있다고만 하시면서 기침 가래 관련 항생제를 받아왔다. 그 때는 미처 의사선생님께 이야기를 못 했는데, 이틀 연속 아이가 밤마다 토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 중에 최근에 계속 토하는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문득 생각 났다. 노로 바이러스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반 아이가 그런 증상이 있어서 우리 아이에게 전염이 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노로 바이러스의 증상은 구토와 발열, 설사라고 하고 기침이나 가래는 증상에 잘 안 보이는데 우리 아이의 경우 발열이나 설사 같은 증상이 아직은 없고 오직 기침 후 구토가 문제이기 때문에 노로 바이러스는 아닐 것 같다. 다만 아이가 입맛이 없어하고 소화를 잘 못 시키는 것으로 보이긴 해서 장염 종류가 아닐 거라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오늘 밤이 구토한지 3일째 되는 밤인데 오늘은 아무런 구토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이틀 내내 같은 이불을 계속 세탁하고 있다.
구토를 할 때는 우유는 좀 삼가하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하기
최근에 우리 아이를 키우면서 내게 있어 큰 화두가 '키'여서, 아이가 싫어하더라도 흰 우유를 억지로 먹이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토를 할 경우에는 이 우유를 먹이는 것을 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유의 경우 역류하게 되면 구토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 토를 하긴 하지만 설사는 하지 않고 있는데, 설사 없이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냥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고 한다. 아이의 키도 중요하지만 당분간은 우유는 좀 자제시켜야 할 것 같다.
오늘 밤이 구토한지 3일째 되는 밤인데 오늘은 부디 무사히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 구토로 인해 걱정하시는 분들은 꼭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시고, 물을 많이 먹일 수 있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의 경우 물을 잘 안 마시려고 해서, 억지로라도 먹을 수 있도록 옆에서 좀 더 노력해 볼 예정이다.
+) 추가 후기
3일째 되는 밤에는 구토도 없었고 기침도 없었다. 그래서 이제 괜찮아졌나보다 하고 아침에 미지근한 물을 먹인 후 요구르트를 줬는데, 차가운 요구르트라서 그랬는지 아이가 기침을 하더니 또 뭔가가 속에서 올라온 표정이었다. 거의 토할 뻔 하였는데 애가 그냥 삼킨 듯 했다. 아이도 기분이 이상했는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결국 원인은 기침이 맞았던 것으로 보이고, 요구르트 또한 일종의 유제품이라서 그런지 아이가 아침에 토할 뻔 했기 때문에 당분간 안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기침을 빨리 낫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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