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4살 여자 아기 키 발달 사항, 키작은 아기 키크는 법 효과가 있을까
요즘 우리 아이에 대한 나의 여러 걱정거리 중 하나로 우리 아이의 작은 키를 꼽을 수 있겠다. 태어난지 4~6개월쯤에 했던 영유아검진에서는 평균을 윗돌아서 백분위 88% 정도였는데, 점점 그 퍼센트가 낮아지더니 최근 마지막으로 한 영유아검진에서는 연달아 35% 백분위로 수치가 나왔다. 그리고 주변에 2개월 정도 차이나는 친구와 비교해봐도 그 키차이가 점점 나서 요즘 엄마인 나는 매우 걱정인 상태다.
아기 키크는 법 찾아보기
우선 작년 7월부터 우리 아이의 키 성장 기록(여자 아이)을 보면 아래와 같다. 사실 이 때부터도 이미 35% 정도의 백분위 수치가 나왔다. 평균인 50%에 못 미치는 수치인 것이다.
- 2023년 07월 (27개월) : 86cm
- 2023년 08월 (28개월) : 87cm
- 2023년 10월 (30개월) : 88cm
- 2023년 11월 (31개월) : 89cm
- 2023년 12월 (32개월) : 90cm
- 2024년 03월 (35개월) : 92cm(어린이집 등원 시작)
- 2024년 06월 (37개월) : 93cm
위의 수치를 보면 작년 7월부터 겨울까지는 그래도 한 달에 1cm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올해 만 36개월이 가까워지면서 성장의 폭이 조금씩 줄어들더니,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3월부터 시작해서 3개월이 지난 6월까지는 단 1cm(정확히는 0.7cm)의 성장만이 있었다.
사실 걱정을 작년에 좀 하다가 약간 미뤄두고 있었는데, 최근에 우리 아이와 2개월 차이나는 같은 여자아이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대충 눈으로 봐도 5cm 정도는 차이가 나는 것 아닌가! 작년까지만 해도 큰 차이 없이 거의 비슷했는데 말이다. 그 아이는 엄마, 이모, 외할아버지쪽이 키가 많이 커서 아마도 그 유전자를 물려받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 아이랑 우리 아이의 키 차이를 보고 나니 그 때부터 나의 마음이 급하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근 며칠동안 아기 키크는 방법에 대한 폭풍 검색에 들어가고 그 대책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키는 유전이 거의 전부(라는 힘빠지는 소식..)
내가 무슨 논문을 찾아 볼 수준까지는 아니고 그냥 이런 저런 인터넷 뉴스와 엄마들의 경험담, 유튜브 등을 검색해 봤는데,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키는 거의 유전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태어나고 나서 이런 저런 노력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그 순간부터 이미 염색체에 아이의 키가 딱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여기다가 쓰는 모든 글들에 대해 내가 직접 과학적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하지는 못하고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소문들을 요약한 것이므로 걸러서 보면 된다. 하지만, 의사들의 유튜브 채널을 봐도 그렇고 이런 저런 뉴스 기사를 봐도 그렇고, 키는 유전이 거의 전부라는 것이다. 그 유전이라는 게, 엄마 아빠가 크다고 아이가 크고, 엄마 아빠가 작다고 아이가 작은 그런 게 아니고, 엄마가 크고 아빠가 작으면 반반 섞여서 적당한 키가 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 유전은 외가 어르신들쪽의 영향일 수도 있고, 친가쪽 영향일 수도 있어서 엄마 아빠 키가 크다고 안심할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빠 엄마가 커도 외할머니쪽 어딘가가 작은데 그 쪽 유전자를 아이가 타고 나면, 그건 뭔 짓을 해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즉, 아이가 160cm 정도의 키 유전자를 가진 아이라면, 아무리 우유나 멸치 같은 칼슘으로 매일 샤워를 한다 해도 160cm 초반대를 절대로 벗어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 집의 경우 남편은 176cm이다. 남편의 형제쪽의 키를 사례로 살펴보면, 첫째인 남편의 누나는 키가 나만해서 작다. 아마 엄마쪽 유전자를 받은 모양이고, 그 정도의 키는 살면서 키 고민을 어느 정도는 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깐... 그런데 그 동생인 나의 남편과 남편의 남동생은 그래도 키가 176cm까지는 컸다. 엄청 큰 키까지는 아니어도 그만하면 키 고민은 하지 않았을 적당히 만족스러운 키다. 엄마쪽이 아닌 아빠쪽 유전자를 받은 것일 확률이 높다.
나는 156cm이다. 우리 아빠쪽 유전자는 큰 키는 아니고 적당한 키인데, 엄마쪽 외가는 모두가 키가 작다. 남자고 여자고 키 큰 사람을 못 봤다. 우리 아이가 만일 나와 내 외가쪽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라면, 우리 딸은 아무리 생쇼를 해도 160cm를 넘기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음식, 운동, 성장판 마사지 모두 효과없다고는 하지만 좀 더 노력해 보기로
그리고 이렇게 키가 거의 유전으로 모든 게 결정되기 때문에 먹는 것이나 성장판 마사지, 운동 같은 것은 키 성장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가만히 우리 아이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이제 네 살인 우리 아이의 키가 점점 평균을 밑도는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 묘하게도 우리 아이가 그 좋아하던 흰 우유를 맛이 없다고 싫어하기 시작한 시점이고, 그 좋아하던 치즈보다 과자를 더 찾기 시작한 시점이고, 또 소고기를 매일 먹이는 것을 중단하고 돼지고기나 생선, 어묵 등으로 중간에 대체를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이긴 하다.
성장판 마사지의 경우도, 우리 아이가 낮잠을 하루에 두 세번씩 자던 시기에는 발바닥과 발 주변 마사지를 매일 여러번 해주었는데, 낮잠을 한 번씩 자기 시작하고 내가 그냥 옆에 누워서 동화 음원을 틀어주면 알아서 잠들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발마사지를 전혀 해주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점 어딘가에서부터 키 성장의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묘하게 그 시점이 맞아떨어졌다.
그런 이유로, 모든 전문가들이 소용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 모든 노력을 다시 정신차려서 해보기로 했다. 우선 남편과 상의하여 소고기를 다시 거의 매일 먹이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었고, 하루에 100ml의 우유도 다 못먹는 아이를 약간 다그쳐서라도 억지로 우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아이와 실갱이하기 싫어서 우유를 안 먹겠다고 하면 억지로 먹이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반강제적으로 먹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영 우유가 안된다면 다른 쪽의 칼슘으로라도 대체를 하기 위해, 칼슘이 많다는 청경채, 케일 등도 모든 음식에 잘게 다져서 넣기 시작했다. 그냥은 잘 안 먹으니깐 이렇게라도 해보려는 것이다. 성장판 마사지 또한 마찬가지다. 이제는 마사지를 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누워서 잠이 들만큼 아이가 컸지만, 중단했던 발 마사지를 다시 시작했다. 유튜브나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무릎과 다리의 마사지하는 법을 보고 마사지 방법을 좀 더 보완도 했다. 이런 노력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하더라도 0.5cm라도 더 키울 수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아이가 아프지 않게 좀 더 신경도 쓰기로
이것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고 순전히 카더라이긴 하다.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3월부터(그 전까지는 가정보육했음) 지금 6월까지 4개월 동안 특히 키 성장이 더뎠다. 이 기간 동안 키가 1cm도 크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니 아이가 감기 등으로 열이 나고 몸이 아프면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여러 영양분을 갖다 쓰기 때문에 키가 잘 크지 않는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있었다. 좀 더 검색을 해보니 이것은 실제로는 이렇다 할 근거는 없는 같긴 했다. 하지만, 역시나 묘하게도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3월부터 매달 한번씩 코감기 및 열감기에 빠지지 않고 걸렸고, 이 기간 동안 키가 크지 않았다. 어린이집에 다니면 초반에 아이가 자주 아프다는 말 그대로 우리 아이도 감기가 나으면 또 옮아오고, 나으면 또 걸리기를 3개월에서 4개월간 반복했는데 이것이 더딘 키 성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근거가 없다 하더라도, 일단은 우리 아이의 건강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감기는 뭐 내가 막는다고 막아질수는 없지만 손도 좀 더 열심히 씻기고, 냉방이 심한 요즘 날씨의 경우 외출시 가디건 같은 걸 꼭 챙기면서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대비를 좀 더 해보기로 했다.
이런 노력이 효과가 조금이나마 있을런지, 아니면 단 1%의 도움도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로서 노력은 해봐야하지 않겠는가? 나는 내가 키로 인해 컴플렉스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있고 키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는 그런 고민은 안 하게 해주고 싶은데, 이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많이 아쉽다. 그리고 보통 세 돌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어린 영유아 시기보다는 성장 속도가 많이 더뎌진다고 한다. 작년처럼 한 달에 1cm씩 크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신었던 신발이나 옷이 올해도 맞는 걸 보면(작년에 좀 큰 걸 사긴 했지만) 정말로 급격한 성장의 시기는 지난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무 노력도 없이 넋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위에 적어놓은 것들에 대한 노력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부디 우리 아이 키 유전자가 아이의 아빠와 친할아버지, 혹은 외할아버지쪽에서 온 유전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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