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입소 준비해야 할 것들 2편(옷, 양말 등)

우리 아이는 현재 38개월을 앞두고 있고, 어린이집에 다닌지 4개월이 되는 달이다. 지난 번에 어린이집 입소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요약을 한 번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이후에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느끼는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을 요약해 보려 한다.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들

어린이집 입소 전에 여러 정보를 검색하며 준비해 놓은 것들과, 아이를 어린이집에 직접 보내면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물건들에 있어 그 디테일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미세한 디테일에 대한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어린이집 등원용 아이 양말, 신발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까지 양말은 그냥 아무렇게나 신겼고, 또 어떻게라도 오래 신겨보려고 살짝 큰 사이즈로 신겼다. 또 여기저기서 얻어 신긴 꼬질꼬질하고 늘어난 양말도 그냥 막 신겼다. 양말이 혹시나 뭐가 잘못되더라도 옆에서 내가 다시 신겨주고 고쳐주면 되고, 또 양말은 거의 나만 보니깐 좀 꼬질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 아이가 양말만 신은 채로 어린이집에서 종일 지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꼬질한 양말은 선생님들 보기에도 좀 안 좋을 것 같고, 또 너무 커서 잘 벗겨지는 양말도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챙겨주시느라 번거로우실 것 같아서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는 아이 발에 딱 맞는 양말을 신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올해만 신고 내년에는 작아서 못 신게 되더라도 말이다.

그동안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나오는 아무 양말이나 막 샀는데,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는 좀 신경써서 아기양말을 골랐다. 그래서 알게 된 양말이 '데일리라이크'라는 브랜드의 아기양말이었다. 여러 켤레의 양말을 세트로 묶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한 세트에 6켤레의 양말이 들어있는 제품을 주문하면 어린이집 일주일 동안의 양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직접 몇 개월간 신겨보니 양말 디자인이나 색깔도 알록달록하여 아이가 좋아하고, 또 양말 재질이 정말 좋고 튼튼한데다가, 다른 양말에 비해서 보풀도 많이 생기지 않는다. 겨울 양말을 한세트에 6켤레가 들어있는 걸 주문하여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잘 신겼고, 여름을 맞이해서는 여름용 매쉬소재 양말, 또 한여름 뜨거운 날씨에는 발목 아래로 오는 페이크 삭스라는 이름의 세트를 주문하여 아이에게 신기고 있다. 그 동안 아기 양말 브랜드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서 그냥 대충 시켰는데, 앞으로는 이 업체의 양말만 아이에게 신길 작정이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신발 역시 그동안은 아이의 발 사이즈보다 큰 신발로만 신겼다. 왜냐하면 새로 신발을 사주어도 한 철만 지나면 발이 금방 커져서 산지 얼마 안 된 신발을 못 신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이집에 직접 보내보니 큰 신발을 신고 바깥놀이를 가는 경우 신발이 벗겨지거나 신발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그래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는 내년에 못 신게 되더라도 그걸 감안하고 지금 현재 아이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사주었다. 그래야 어린이집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 넘어지지 않고 편하게 활동할 수 있어 아이에게도 좋다. 또 하나는, 만2세반(4세)의 아이들은 신발을 스스로 신고 벗는 걸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가 이 때 스스로 신발을 신고 벗는 연습을 제대로 잘 하려면 아이가 신고 벗기에 편한 디자인의 신발을 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신발을 고를 때 아이 스스로 신고 벗기 편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었다.


무조건 활동하기 편한 옷으로 준비

어린이집 등원을 위한 옷도 마찬가지이다. 직접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보니, 일단은 옷이 주 5일 다섯벌은 최소로 필요한 것 같다. 일주일 동안 같은 옷을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옷을 하루 이상 입히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잘 세탁한 옷을 등원 전에 아이에게 입혀서 보내면 밥 먹거나 바깥놀이를 하면서 그 날 입은 옷이 더러워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밥 먹다가 흘린 자국 같은 것도 있고, 바지는 엉덩이와 무릎 쪽에 흙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날 입은 옷을 그 날 세탁을 한다고 해도 아기 옷은 혹시나 줄어들까봐 건조기에 돌리기도 조심스럽기 때문에 그냥 자연건조하는데, 겨울에는 옷이 금방 마르지 않는 날이 더 많다. 그래서 최소한 다섯벌의 옷은 위아래로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은 듯 하다. 

그리고 이 다섯벌 모두가 위아래로 어떻게 교차시켜 입더라도 어느 정도 잘 어울리는 색상과 디자인의 옷으로 준비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렇게나 막 입혀도 사실 별로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잘 어울리게 입으면 좋지 않은가? 이런 이유로 인해서, 어린이집 등원룩 상하복 세트는 나는 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상하복 세트 자체는 예쁘지만 그 세트 외의 다른 옷과 서로 매치했을 때는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매가 넓어서 펄럭이는 디자인의 상의는 어린이집 등원시에는 입히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도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 아이 나이는 어린이집에서 아이 스스로 밥먹는 연습을 하는 나이인데, 소매 때문에 아이가 밥 먹을 때 불편해하거나 걸리적거려서 음식물이 소매에 묻거나 국에 젖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걸 모르고 나는 좀 펄럭이는 소매의 옷을 예쁘다는 이유로 몇 개 사두었는데 아이가 불편해하는 것을 보고 그런 옷은 어린이집 등원시에는 입히지 않고 있다.

바지의 경우에는, 조거팬츠나 추리닝처럼 발목을 딱 잡아주는 바지를 어린이집 등원시에 입히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아이의 시기(만 2세반, 4세)에 어린이집을 보내는 경우에는 어린이집에서 배변훈련도 함께 하기 때문에 혼자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는 연습을 많이 한다.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 입소 때 이미 기저귀를 거의 하지 않고 팬티를 입는 시기였는데, 혼자 변기에 앉으려고 하니 통이 큰 바지의 경우 아이가 변기에 앉았다 일어나면 거의 벗겨진 수준으로 흘러내려와 있게 된다. 처음에 이런 걸 생각 못하고 통바지나 와이드 팬츠 같은 그냥 보기에 예쁜 바지를 등원복으로 몇 개 준비하였는데 실제로 어린이집에 보내보니 이런 것에 대해 아이가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등원복 바지를 모두 교체하였다. 아이가 불편하면 선생님이 도와주어야 하고, 여러 명의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선생님들께 이런 사소한 걸로 번거로움을 드릴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예쁜 옷은 주말에만 입히기로 했다.

여름철 옷은 더 신경써야 한다. 여름에는 냉방으로 인해 생각보다 아이가 추울 수가 있다. 물론 아이 체질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말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 너무 냉방이 심한 곳에 있다 오면 꼭 열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요즘같은 한여름에도 긴바지를 입히고(이 때도 발목을 잡아주는 조거 스타일), 상의도 너무 짧은 반팔이 아닌 반팔 치고는 길고 좀 두꺼운 소재의 옷으로 준비하여 입힌다. 그리고 아주 얇은 내의나 가디건을 꼭 같이 입히고 있다. 민소매 옷이나 반바지는 절대 입히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여름에는 야외활동시 모기에 물릴 확률도 높고, 또 반바지를 입고 넘어지면 상처가 더 크기 때문에 바지는 어떻게든 긴바지를 입히는 것이 좋고, 상의도 너무 몸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여자아이의 경우 머리는 그냥 고무줄로 묶어주기

우리 아이는 여자아이라서 어린이집을 오전만 보냈던 지난 3개월 동안은 머리를 예쁘게 묶어준 후에 핀을 꼭 달아주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재우고부터는 머리핀은 하지 않고 그냥 고무줄로만 묶어준다. 왜냐하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낮잠 자면서 뒹굴다보면 핀이 거슬리기도 하고, 또 낮잠 자고 나서 선생님께서 머리를 묶어주시는데 머리핀까지 신경 쓰시다보면 번거롭기도 하고 분실할 가능성도 높아서 머리핀이 없는게 모두가 편할 것 같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예쁘게 꾸며서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긴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 쓰이는 것들을 최소한으로 하여 아이의 안전에만 최대한 신경을 쓰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색이 알록달록한 고무줄이라도 많이 준비해서 아이 머리를 묶어주는 중이다.


그 밖에 팬티 같은 속옷도 마찬가지다. 오래 입혀보려고 큰 걸 사서 입히면 활동하다가 흘러내릴 수도 있고 아이가 불편해서 자꾸 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현재 몸에 딱 맞는 사이즈로 딱 맞게 입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에는 모든 걸 크게만 입혔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그리고 예쁜 원피스 같은 것도 주중에는 그냥 포기다. 처음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 입소했을 때 같은 반 여자아이들을 보고 내심 속으로 왜 저 아이들은 트레이닝복만 입고 머리에 핀도 안했을까 하고 잠시 생각했었는데, 그 부모님들도 다 이유가 있으셨던 거다. 나만 경험이 없어서 몰랐던 것일 뿐이다.


이상 우리 아이의 어린이집 입소 및 등원시 준비한 옷과 양말, 팬티 등의 준비물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여벌옷과 양말, 속옷을 계절별로 어린이집으로 보내달라고 하기 때문에, 수량을 주 5일에 딱 맞게 5개만 준비하면 좀 그렇고 추가로 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어린이집에 보내는 여벌옷과 양말, 속옷들의 경우에는 평소에는 못 입히고 거기서 묵어있게 되는 것이므로 굳이 새로 살 필요는 없고 가진 것 중에 제일 허름하고 손이 잘 안가는 걸로 준비해서 보내면 좋을 것 같다. 위의 내용들은 굉장히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나는 미처 몰라서 불편했던 부분들이었기에 혹시 아이의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계신 분들께는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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