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입소 전 준비해야 할 것들-1
우리 아이의 어린이집 입소가 대략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나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문화센터 수업을 돌며 지냈지만, 태어난지 만 35개월이 되는 이 시점에 진짜 제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진짜 정식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인만큼 문화센터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현재 진행 중인 어린이집 입소 전 준비사항들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 한다.
1. 우리 아이의 첫 증명사진 준비
모든 어린이집 입소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아이의 첫 어린이집에서는 입학이 확정되고 나서 여러가지 준비 서류를 나누어주었다. 입학원서, 각종 동의서, 예방접종 증명서, 생활기록부 등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하여 기간 내에 어린이집에 제출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입학원서 등에 아이의 증명사진을 붙여야 하는 서류가 2장이나 있어서 집앞 사진관에서 우리 아기의 첫 증명사진을 찍었다. 증명사진을 처음 찍어봐서인가, 아이가 협조가 제대로 안 되고 긴장을 해서 사진이 정말 이상하게 나왔다. 눈도 반쯤 뜨다 만 것처럼 나오고, 얼굴도 엄청 커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제 막 새로 생긴 알 수 없는 사진관에서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그냥 가서 찍었는데 매우 후회하고 있다. 혹시 아기 증명사진 찍으실 분들은 아이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아이 전문 사진관에서 찍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나도 다음에는 우리 가족 사진을 찍었던 아이 사진 & 가족 사진 전문 스튜디오에서 아이 증명사진을 제대로 찍을 계획이다. 뭐든지 저렴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엄청 불만스러운 증명사진이었지만 급한대로 아이 입학원서에 붙여서 어린이집에 제출하였다.
2. 가족사진 준비
이번에 우리 아이가 입학하는 어린이집의 경우, 처음 입소하는 입학생들은 각종 서류와 함께 가족사진을 같이 제출해야 했다. 다행히 몇 개월 전에, 아이의 천일을 기념하여 천일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찍으면서 가족사진도 함께 찍었기 때문에 제대로 인화해 놓은 가족사진을 제출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찍어 둔 사진이 없었어도 그냥 집에서 대충 구도 잡고 찍어도 됐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스튜디오에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사진이 더 좋은데 우연히 시기가 잘 겹쳐서 스튜디오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제출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 입소할 때 가족사진을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는데, 운 좋게도 시기 적절하게 몇 개월 차이로 가족사진을 찍어두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5만원대 정도에도 가족사진을 잘 찍어주는 사진관이 곳곳에 있으니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가족사진 찍을 때 같은 엄마로서 몇가지 소소한 팁을 느낀 바가 있어 블로그 글에도 올려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3. 어린이집 가는 길 및 어린이집 건물 주변 아이에게 적응시키기
아이가 어린이집을 처음 가게 되는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아이가 낯설어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여러 육아 강의를 들어보고 선생님들께도 들은 바에 따르면, 어린이집 입소가 정해지면 입학일의 2주 정도 전부터 미리 어린이집 가는 길을 여러 차례 산책하고 주변 건물도 아이가 익숙하게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어린이집과 그 주변을 산책하고 미리 가보면서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에 대해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어린이집이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걸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는 과정이 있으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대해 궁금해 하고 관심도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 사전의 마음의 준비 과정을 거치고 등원을 하면 아이가 훨씬 어린이집에 대해 친근함을 가지고 적응도 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지금까지 아이와 어린이집 건물까지 몇 번 산책을 다녀왔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겨울철이라 눈비 오는 날도 많고 또 춥고 해서 네 번 정도 다녀왔다. 어떻게 보면 많지 않은 횟수지만 그래도 어린이집 건물 앞에 갈 때마다 아이가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고 계속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입학식 날에는 그렇게 들어가보고 싶어했던 어린이집 건물 안에 마침내 들어가보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 더 즐겁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어린이집에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기와 한 살 차이나는 문화센터 친구 아기가 있는데, 그 아이도 이번에 어린이집에 입소를 한다. 그런데 그 아이 엄마 말에 따르면, 아이가 어린이집 건물 주변에만 가도 울고 싫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걸 극복하게 하기 위해서 아이가 싫어해도 계속 아이를 데리고 근방으로 다니는 모양이었다. 이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을 위해 어린이집 가는 길부터 건물, 그 주변시설 모두 아이가 익숙하고 즐겁게 느끼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어린이집 앞에서 산책하며 찍은 사진) |
4. 보육료 지원 신청
이건 저번에도 블로그에 올렸는데, 어린이집에 처음 아기를 보내는 경우 입학월 이전달까지 주민센터나 온라인 사이트 '복지로'를 통해 보육료 지원 신청을 꼭 해야 한다. 이걸 정해진 기간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정부로부터 보육료 지원이 되지 않아 그 달 보육료를 개인돈으로 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꼭 미리 신청해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5. 그 밖의 여러 준비물들은 입학 이후에 준비
우리 아이는 이제 곧 세 돌, 35개월 아기지만 어린이집 입소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입학일부터 바로 어린이집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적응기간을 거친다. 이번에 우리 아기가 다니기로 한 어린이집은 적응기간을 아주 넉넉하게 줘서 매우 마음에 든다. 안내 받은 적응기간은 아래와 같다.
- 입학 후 첫째 주 일주일 : 점심시간 오전 11:30분 이전에 귀가
- 둘째 주 일주일 : 점심식사 후 낮 12:30분에 귀가(낮잠 안 잠)
- 셋째 주 일주일 : 낮잠 시도
위와 같이 계획이 있지만, 보통 2~3주 정도로 적응기간을 잡고, 아이의 개인차에 따라 융통성 있게 진행한다. 아이가 적응이 빠르다 싶으면 밥 먹는 시기도 더 빨라지고, 아이가 적응을 잘 못하면 한 달 넘게도 오전에만 왔다갔다 할 수도 있고 말이다.
현재까지 내 마음 상태로는 점심식사까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있게 하고 낮잠은 집에 와서 재우고 싶은 마음이다.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은 얼마든지 그래도 된다고 하시긴 하는데 자세한 건 담임 선생님이 정해지고 나면 상담을 해보고 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하시는 말씀이, 막상 어린이집에 보내서 아이가 잘 적응하고 나면 부모님들이 모두 낮잠까지 어린이집에서 재우는 걸로 마음이 많이 바뀐다고 한다. 어쩌면 나도 그런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일단 우리 아이는 워낙 예민한 편이라서 아이의 적응 정도를 보면서 모든 걸 결정할 예정이다. 아이 칫솔, 낮잠 이불 등 그런 물품 준비물들은 입학 후 적응기간 동안 지켜보면서 준비할 예정이다. 원장선생님께도 미리 물어봤더니 그래도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상 지금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기록해 보았다. 앞으로 좀 더 추가적인 내용이 생기면 또 기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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