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아기 뽀로로 파크 일산킨텍스점 후기

이제 33개월을 곧 앞두고 있는 우리 아기와 함께 이번 겨울에 뽀로로 파크에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다. 요금이 홈페이지 기준으로 어른 1인은 2시간에 1만원, 아이는 2시간에 25,000원으로 결코 저렴한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겨울철이라 아이와 함께 같이 갈만한 춥지 않은 곳이 그리 많지도 않고, 또 우리 아이가 특히나 너무 좋아해서 두 번이나 다녀오게 된 것이다. 두 번이나 다녀왔으니 그 후기를 올려 보려 한다. 

2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우선, 우리 아이는 32개월인 아직 미디어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 아이에게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뭐 엄청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엄마인 나다. 나야말로 핸드폰 중독자이고, 아이를 가정보육하면서도 손에서 폰을 거의 놓지 못하고 있다. 엄마가 이러고 있으니 아이도 당연히 엄마가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핸드폰에 관심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내가 자제력을 가진 것이 아이에게 미디어를 보여주진 않아왔다는 정도다. 폰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면 그나마 보여주는 것은 우리 아기를 찍은 영상이 전부이다. 즉, 뽀로로나 다른 캐릭터들이 나오는 동영상은 아직까지는 보지 않고 지내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현재 뽀로로와 그 친구들에게 아주 푹 빠져있다. 빠지게 된지 1년도 넘었을 것이다. 뽀로로를 접하게 된 계기는 주변에서 선물로 준 뽀로로 피규어나 장난감, 그리고 뽀로로와 그 친구들이 나오는 사운드북, 그리고 뽀로로 인형들로 꼽을 수 있다. 그런 여러 매체들을 가지고 지난 시간 아이와 놀아주면서 책도 생동감 있게 읽어주고, 뽀로로 장난감을 가지고 역할놀이도 참 많이 해줬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 아이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이름을 다 외우고, 그 중에 좋아하는 캐릭터도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굳이 뽀로로 만화영화 같은 걸 보지 않아도 뽀로로 캐릭터에 푹 빠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래서 아이들의 대통령이 뽀로로구나'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고 그 위력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뽀로로와 친구들을 테마로 한 뽀로로 파크

그나마 우리 집에서 가까운 일산 킨텍스에 있는 뽀로로 파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첫 방문 때부터 우리 아이는 뽀로로 파크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책에서만 보고 인형으로만 갖고 놀던 캐릭터들이 곳곳에 다양하게 있고, 또 움직이는 큰 뽀로로도 직접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우리는 두 시간 이용권으로 등록을 하고 놀다 나왔는데, 아이가 울면서 나가기 싫다고 할 정도였다. 

전체적인 시설은 뽀로로를 테마로 하기는 했지만, 사실 대형 키즈카페 같은 느낌이 강하다. 정리가 좀 안 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주방놀이 시설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고, 영유아용 트램폴린(방방), 꼬마기차도 있다. 크게 다양한 느낌은 없을 수는 있어도 우리 아이의 경우 한 곳에서만 30분 정도 계속 놀았기 때문에 어차피 시간 내에 모든 시설을 다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시설이 굳이 없다 하더라도 아이가 재미있게 노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메인 이벤트는 시간마다 진행되는 공연

사실 우리 아이가 뽀로로 파크를 눈물을 흘릴 정도로 좋아했던 이유는 뽀로로 파크에서 시간마다 있는 공연 및 이벤트 때문이다. 이건 아마도 시즌마다 좀 다를 것 같은데, 우리가 갔던 12월, 1월의 경우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어서 크리스마스 관련 이벤트가 있었다.

우리가 갔던 시기에는 오전 11시에는 뽀로로, 크롱 퍼레이드가 있어서 뽀로로와 크롱이 뽀로로 파크 안을 돌아다니며 아이들 손도 잡아주고, 안아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뽀로로와 포옹에 성공한 아이)

이걸 대충 20~30분 정도 한다. 그리고 나서 오후 2시쯤 되면 20분 정도 미니 공연이 있다. 우리가 봤던 공연은 뽀로로와 루피가 나와서 뽀로로 음악들과 함께 춤을 추는 싱어롱 콘서트였다. 뽀로로 파크 안에 작은 공연장이 있는데 거기서 공연이 이루어진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 동안은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곡들과 의상으로 공연을 했는데, 아마도 이 시기가 지나면 공연 내용이나 곡이 좀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공연 중에는 아이들이 크게 노래를 따라해도 되고 춤을 춰도 된다고 미리 안내를 해준다.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너무나 흥이 나게 춤을 따라 추고 방방 뛰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맨 앞자리 가운데보다는 계단이 있는 양끝자리 앞쪽에 자리를 잡는 것이 옆자리 사람들에게 방해도 안 되고 눈치 안 보고 신나게 놀 수 있어서 훨씬 좋은 것 같다. 공연장이 아주 작기 때문에 어차피 어느 자리에 앉아도 시야는 다 괜찮다.

(모든 캐릭터가 나오진 않고 뽀로로와 루피만 나왔다.)

공연 시간을 잘 확인하고 다른 지점도 방문 희망

우리는 평일에 한 번, 그리고 방학시즌 주말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방문했다. 평일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가 갔을 때는 어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단체방문이 있긴 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서 뽀로로 퍼레이드 시간에도 뽀로로와 크롱을 우리 아이가 독차지 할 수 있었고, 널널하게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 후로 한 번 더 갔을 때는 방학시즌이고 주말이라서 사람이 좀 많았다. 그래서 뽀로로 퍼레이드 때 뽀로로와 손을 잡거나 안아보기 위해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경쟁을 좀 해야했다. 그래서 방학 시즌, 주말 여부 이런 것들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참고를 하면 좋을 것 같다.

공연과 퍼레이드 시간도 잘 생각해야 한다. 방학이냐 아니냐에 따라 공연 시간과 순서가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사전 정보를 알고 가야 하고, 보통 두시간 이용권으로 판매를 하고 시간을 넘기면 추가 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퍼레이드와 싱어롱 공연 두 개를 이용권 시간 내에 볼 수 있도록 방문시간을 잘 분배해야 한다. 

뽀로로 파크 내에서 '루피키친'이라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하지만 두시간 이용권을 구매하고 식사를 해 버리면 식사비는 식사비대로 쓰면서 아이가 파크 내에 여러 시설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이 또 줄어들 수도 있어서 가성비가 좀 안 좋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 같은 경우에는 식사를 하고 출발을 해서 시설을 충분히 이용하고, 그 후에 밖에 나와서 다른 식당을 가서 식사를 했다. 이용하실 분들은 미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다른 지점에도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다.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뽀로로 같은 경우에도 조금 더 아이 개월 수가 넘어가면 아이들이 시시해 하고 다른 캐릭터로 또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직 아이가 좋아할 때 충분히 즐길 수 있게 계절마다 한 번씩 방문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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