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겨울에 아기 데리고 간 아울렛 비교 후기 (의왕 아울렛 타임빌라스, 파주 신세계 아울렛, 파주 롯데 아울렛)

이번 겨울에 이제 32개월인 우리 아기를 데리고 기존에 다니던 아울렛이 아닌 새로운 아울렛을 몇 군데 다녀와 보았다. 아이 낳기 전에는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에도 아울렛을 다닐 생각은 못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 데리고 가기 가장 만만한 곳이 대형 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지난 1년간 여러 아울렛을 다녀 본 소감은 대형 아울렛은 아이가 있는 가족들을 겨냥하여 만들어진 공간 같다는 것이다. 특히 주말에 방문해 보면 전부 아이가 있는 가족들 뿐인 걸로 보인다. 회전목마와 미니기차 같은 것들이 웬만한 아울렛에는 다 구비되어 있는 것만 봐도 말이다. 우리 가족도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근래에 아울렛만 세 군데를 방문하여서 그 후기를 남겨 본다.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프리미엄 아울렛

보통 우리 가족이 아울렛에 방문하면 그 동선은 그냥 간단하다. 일단 아울렛에 도착하면 외부에 계절에 맞게 꾸며놓은 여러가지 시설들을 간단히 구경하고, 회전목마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회전목마를 두 번 타게 해 주고, 미니 기차가 있으면 미니기차도 태워주고, 그 후에 식사를 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루틴이다. 이렇게만 해도 도착해서 아울렛에 머무르는 시간만 세 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야외도 굉장히 예쁘게 꾸며놓는다. 여름에는 간단하게 분수와 물놀이 같은 것도 즐길 수 있고, 봄과 가을에는 꽃과 낙엽 같은 것들도 잘 꾸며놓는다. 겨울은 물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다. 아울렛에서 쇼핑은 아예 하지 않아도 이런 것들을 구경하면서 회전목마만 태워줘도 아이가 32개월인 아직까지는 상당히 재미있어 한다.

다만,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겨울이나 추운 날씨에는 그렇게 좋진 않은 것 같다. 대부분 실외가 메인인 아울렛의 특성상 아무리 밖에 예쁜 장식을 해놓고 잘 꾸며놓아도 일단 날이 추우니깐 밖에서 그런 걸 길게 구경하고 싶지가 않다. 추운 계절에는 해가 쨍쨍하게 나지 않는 날이 더 많다보니 사진을 찍어도 그냥 그렇고, 비라도 오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아울렛은 따뜻한 봄부터 여름, 초가을까지가 실내와 실외를 즐기기 가장 좋고, 사진도 잘 나오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천천히 즐기기 좋은 것 같다.


의왕 아울렛 타임빌라스 방문 후기

의왕 아울렛은 굉장히 크고 좋다는 후기를 들어서 나름대로 기대를 했었다. 한참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했는데,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대형 트리도 멋스럽고 여러가지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막상 다녀와 보니 다른 아울렛에 비해서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단, 이 곳이 굉장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주말에 방문했을 때 주차를 위한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 점부터가 불편했다. 그동안 김포나 송도 아울렛 등을 몇 번 방문했었지만 그렇게까지 대기를 하진 않았기 때문에 더욱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식당도 그렇고 커피숍도 그렇고 만석인 경우가 많아서 이 또한 지치게 하는 요소였다. 다른 아울렛도 물론 마찬가지이긴 한데 그래도 이 곳이 좀 더 핫플레이스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에 치이다가 왔다.

그리고 여기서는 아울렛 안에서 회전목마 같은 걸 찾을 수가 없었는데, 원래 없는 건지 우리가 정보를 못 찾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다른 곳처럼 쉽게 찾을 수가 없어서 아이가 할만한 게 많지 않았던 점도 아쉬웠다. 우리가 갔을 때는 레고 팝업스토어 전시 기간이라서 다양한 레고들을 볼 수 있긴 했지만, 왠지 회전목마를 타고 와야 아울렛을 잘 즐기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러움이 덜했던 것 같다. 그 밖에도 우리 가족이 길을 잘 못 찾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아울렛들보다 길찾기가 좀 어렵게 느껴져서 여기저기 헤매던 시간이 길었던 부분도 불편한 점이었다.

다만 아울렛 맞은 편에 무민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던데 그 곳은 아이를 데리고 놀기 참 좋아보였다. 문제는 우리가 한참 추운 날 이 곳에 방문해서, 엄마 아빠가 벌써 지친 상태라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공원에서 아이와 놀만한 기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민공원은 여러 가지 예쁜 포토존도 많고 정원도 잘 꾸며놓은 것 같아서 봄이나 여름, 초가을 계절에는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은 내년을 기약할 예정이다.

그리고 의왕 아울렛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점심식사였는데, '삼청동 샤브'라는 곳이다. 가장 기본 메뉴인 멸치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추운 날씨 탓인가 따뜻한 국물도 너무 맛있고 메뉴 구성이나 가격 같은 것이 만족스러워서 다녀오고 나서도 가끔씩 생각날 정도였다. 의왕 아울렛 자체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이 곳은 정말 만족스러워서 이걸 먹으러 한 번은 더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파주 신세계 아울렛 후기

비가 오는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방문한 파주 신세계 아울렛은 기존에 갔던 아울렛과는 좀 달라 보였다. 평일 저녁에 방문했는데, 사람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평일이기도 하고 날씨도 좋지 않은 때에 갔기 때문에 이런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그동안 아울렛에 가면 고급스러운 건물과 분위기로 기분전환이 되었는데, 우리가 너무 느즈막히 방문해서 약간 파장 분위기라 그랬는지 다른 아울렛 방문 때처럼 어디 좋은 곳에 놀러왔다는 느낌은 그리 받지 못하고 왔다.

이 곳에서도 회전목마를 타긴 했는데, 아기 혼자 태우게끔 해서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아빠가 옆에서 잡아주지 않고 혼자 회전목마에 탔다. 그런데 여러 곳의 회전목마를 타봤지만 우리가 갔을 때 겪은 걸로는 회전목마 속도가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빨라서 아이가 많이 무서워했다. 그래도 사람이 없을 때 갔기 때문에 우리 아이 혼자 회전목마를 타서 앉고 싶은 말에 경쟁없이 편하게 앉아서 탈 수 있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다는데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꽤 큰 것 같다.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아울렛은 날씨가 좋을 때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다녀온 사진을 다시 찾아보니 외부 정원도 예쁘고 분수도 멋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파주 롯데 아울렛 방문 후기

제일 최근에 다녀온 곳이 파주 롯데 아울렛이다. 이 곳도 컴컴한 저녁시간이 다 되어 도착했고, 눈까지 왔던 날이라서 야외를 마음껏 즐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회전목마와 미니기차는 다행히 둘 다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회전목마가 다른 아울렛에 비해 굉장히 예쁘고 다양한 것들이 많았다. 이 곳에서도 우리 아이는 두 번 탔는데, 한 번은 비행기, 한 번은 오토바이로 타고 왔다. 속도도 빠르지 않아서 아이 혼자 태웠는데도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탔다. 더 타고 싶다는 걸 말리느라 조금 힘들었다.

이 곳은 식당가 옆에 큰 공룡 조형물들이 있는데, 우리 아이가 이 곳을 엄청 좋아했다. 밥 먹기 전에도 보고, 밥 먹고 나서도 또 보고 왔다. 밝은 낮에 왔다면 좀 더 공룡도 자세히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는데 어두운 시간에 와서 좀 아쉬웠다. 이거야 우리가 늦은 시간에 와서 아쉬울 수 밖에 없었던 건데, 그 외에 다른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식당가의 메뉴가 그렇게 막 많지는 않고 선택의 폭이 좁은 반면 가격은 많이 비싸게 느껴졌다는 점 정도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인상이 괜찮았던 편이다. 우리가 방문한 날 눈이 엄청 오기도 해서 야외 조형물들이나 시설을 마음껏 즐길 수는 없었지만 예쁜 조형물들이 많이 보였고, 또 건물들 자체도 예쁘게 잘 지어놓은 것처럼 보였다. 눈길을 뚫고 다니는데도 운치가 있어보여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내가 추운 날, 눈오는 날 외출을 상당히 싫어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 곳은 밝은 낮에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조금 날이 풀리면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

(눈 오는 날 저녁의 운치있는 풍경)

이상 이번 겨울에 방문한 아울렛 후기를 짧게 작성해 보았다. 같은 아울렛을 방문했어도 계절과 시간, 평일과 주말 여부에 따라 개인마다 그 후기가 다를 수 있다. 내가 별로였던 곳도 누군가에게는 엄청 좋은 장소로 기억될 수도 있고 말이다. 내가 적은 후기는 그냥 이런 곳에 다녀왔다는 장소 추천 정도이니, 좋은 계절과 좋은 날에 맞춰서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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