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열감기 열이 며칠 째 나는 증상

28개월인 우리 아기가 최근 좀 길게 앓았던 '열감기' 증상과 후기, 그리고 약간의 후유증 같은 것을 적어보려 한다. 우리 아기는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아기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아픈데가 없이 잘 지내왔는데, 이번에 제대로 열감기를 앓았다. 우리 아기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기를 적어본다.


열이 며칠째 계속되는 아기 열감기

열감기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정식 명칭은 아니라고 한다.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발열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발열 이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질환인 경우에 설명하고 이해하기 편하도록 '열감기'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에도 38.5도~38.9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열이 나긴 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증상은 딱히 없었다.


발열이 시작된 시기와 기간

우리 아기는 요일로 따지자면 목요일 오전에 이제 막 잠이 깬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하다가 만져보니 열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체온계로 열을 재봤더니 38도가 넘어간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에 있던 해열제를 한 번 정해진 용량대로 먹였다. 그러고 나서 두시간에서 세시간 정도 지나니 열이 좀 떨어져서 일시적인 증상인가보다 하며 안심했다.

그러나 낮잠을 자고 일어난 아이의 체온을 재어보니 다시 38도가 넘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급한대로 얼른 준비하여 소아과에 다녀왔다. 의사선생님께서 딱히 감기라거나 하는 이야기를 해주진 않았고 일반 항생제 포함 감기약과 콧물약, 해열제를 처방받았다.

목요일부터 발열이 시작되어 해열제를 먹이고 나서 5~6시간 정도는 괜찮다가,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계속 반복되었다. 하루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목요일 오전에 시작된 발열은 금요일 밤까지도 조금의 차도없이 계속 이어졌다. 해열제 약발이 떨어지기만 하면 금새 다시 열이 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이틀 내내 열이 안 떨어지고 계속 발열이 이어졌던 적이 없어서 너무 걱정이 많아 이 때부터 인터넷으로 검색을 좀 해봤다. 열감기라는 용어를 발견한 것도 이 때였다. 그랬더니 우리 아기는 약과이고 5~7일까지도 이 발열이 계속 이어지는 애들도 있었다. 우리 아기도 그렇게 열이 며칠 내내 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계속 들었다.

다행히, 3일째 되는 토요일부터는 좀 차도가 있었다. 발열 증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열이 다시 오르는 시간 간격이 좀 늘어났다. 처음 발열이 시작된 목요일부터 금요일 밤까지 이틀 꼬박은 해열제 먹이고 5시간 정도 지나면 금방 열이 올랐지만, 토요일 오전부터는 해열제를 먹고 9시간~10시간 정도까지도 열이 다시 오르지 않았다. '아, 이제 다 나았구나'하고 잠시 안심했지만, 토요일 오후에 다시 한 번 38도 이상으로 열이 올라서 또 해열제를 먹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발열 시작 후 3일째인 토요일부터는 하루에 한 번 해열제를 먹은 것만으로 그 날은 열이 더 이상 38도보다 높게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요일부터는 더 이상 열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고, 37.5도 정도 수준의 미열을 유지했다. 이마를 만져봐도 더 이상 뜨겁지가 않았고, 해열제를 먹이지 않아도 열이 올라가지 않고 체온이 유지가 되어 발열 증상은 발열 4일째인 일요일에 마침내 사라지게 되었다.


열감기 이후 나타난 저체온 증상

발열이 멈춰서 이제 감기가 모두 나았나 싶었는데 뜻밖의 증상이 나타났다. 발열 4일째인 일요일 밤부터 갑자기 또 체온이 떨어진 저체온 증상이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기 이마나 팔다리를 만졌을 때 좀 차가운 느낌이 든다고만 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체온계로 체온을 재어봤더니 35.8도의 평소보다 낮은 체온이었다. 그래서 검색을 좀 해봤더니, 열감기 후에 저체온 증상이 오는 아이들의 후기를 올린 엄마들의 글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엄마들의 후기글에 따르면 해열제 부작용일 수 있다고 했다.

다행히 우리 아기 정도의 체온이면 그렇게 걱정할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몸을 좀 따뜻하게 해주어 체온을 올려 놓는게 좋다는 엄마들의 경험담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양말을 신기고, 한여름이지만 얇은 긴바지를 입히고 재웠다. 그래도 체온이 36.5도 수준으로까지 올라오지는 않았고 36.1도 정도 수준으로만 올라왔다.

발열 5일째인 다음 날 오전까지도 체온은 약간 들쑥날쑥했다. 저체온인 것 같아서 따뜻한 이불같은 걸로 좀 감싸 주면 정상 체온인 36.5도 정도로 돌아오길래 아직 날씨는 너무 더운 9월이라도 얇은 소재의 긴팔과 긴바지를 입혀주었다. 


예상되는 우리 아기의 열감기 원인 몇 가지

열감기라는 것이 주로 몸 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우리 아기가 왜 열감기가 찾아왔을까 생각을 해봤고,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추측되는 것들이 있었다. 열감기 발열 증상이 시작된 날 바로 전날에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 관람을 하고 왔는데, 우리와 같은 시간대에 어린이집 단체 관람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아기와 다른 어린이집 아이들이 한 공간 내에서 여러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노는 시간이 있었다. 열명도 넘는 아기들과 우리 아이가 한 공간에서 같은 장난감을 갖고 놀다 보니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던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또 하나 예상되는 것은, 박물관 내 냉방이 너무 강해서 꽤 추웠다는 점이다. 박물관 관람을 하면서 어른인 나도 춥다는 느낌을 좀 받아서 아이에게 얇은 긴팔 옷을 입혀주긴 했는데, 그걸로도 부족하여 아이가 추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관람 후 밖으로 나왔을 때 성인인 내가 '아, 따뜻하다'라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면 우리 아이는 꽤 많이 추웠을 것 같다. 그 동안 우리 아이가 열이 났던 경우는 대부분 에어컨 바람이 강한 곳에서 있다 온 다음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만, 과거에는 그렇게 열이 나도 하루만에 발열 증상이 완화 되었지만, 이번에는 4일이나 지속되었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다. 나처럼 허술한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나름의 팁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더운 한여름에 입기에 괜찮을까 싶을 정도의 두꺼운 겉옷을 꼭 가지고 다니면서 좀 춥다 싶은 실내 시설에 갔을 때 아이에게 입혀주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물론, 아이의 체질에 따라서 열이 많고 이런 아이들은 같은 온도에 있어도 아무런 감기 증상 같은 것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체질을 잘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열감기 원인은, 박물관 관람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아이의 손을 한 번도 씻겨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평소에 나와 남편, 아기가 함께 외출을 하면 남편은 깔끔한 성격이라 수시로 몇 번씩 아이의 손을 철저하게 씻겨 준다. 그런데, 이번에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에 다녀왔을 때는 나와 아이가 둘만 있었고, 나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느라 너무 기력이 없어서 아기를 허리에 안고 높은 세면대에서 손을 씻겨줄 힘이 안 났기 때문에 물티슈로 손만 닦아주고 남편처럼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손을 씻겨주지는 않았다. 이 날 박물관을 갔다가 어린이 도서관에도 가고, 문화센터까지도 갔는데, 집에 들렀다 갈 시간이 없어서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밖에 있는 동안 나는 손을 몇 번 씻었지만 아이는 물티슈로만 손을 닦아주고 손을 전혀 씻겨주지 않았다. 그 상태로 밥도 먹고, 이것 저것 물건도 만지고 했는데, 아마도 손을 닦아주지 않았던 것도 예상되는 열감기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흔히, 감기의 예방법으로 손을 자주 씻으라는 이야기들을 정말 많이 하는데, 나의 귀차니즘으로 아이를 감기에 걸리게 한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다. 이제는 내가 귀찮고 힘이 안나더라도 억지로 힘을 내어 외출했을 때 아이 손을 열심히 씻겨주기로 다짐했다. 그간 남편이 수시로 손을 씻겨줄 때 뭐 저리 과하게 손을 씻기나 생각했는데, 원칙에 따른 남편이 옳았던 것 같다.

아이의 열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위의 내용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감기에 걸렸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는 빠르게 받아야겠지만, 우리 아기처럼 고열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막 두려워하는 마음은 갖지 마시고 아이를 잘 보살펴 주시길 바라며, 모든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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