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아기 영어육아 노부영 What am I? by JY Books 책 후기
영어육아라는 것을 해보기로 결심한 후, 내가 일단 영어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영어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우연히 얻은 영어전집 샘플책을 보고 나서 그림도 귀엽고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 검색을 좀 해봤는데 중고로 사도 18만원이었다. 여러 세트를 들일 수는 없으니 어떤 전집을 사야 할까 고민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고민하는 기간 동안 도서관의 영어책의 도움을 받고 있어야겠다는 마음에 즐겨 가는 집 근처 영유아 도서관에 아이를 데리고 갔다.
그 동안은 영어책 코너는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영어책 있는 쪽만 가서 계속 책을 골라보았다. 솔직히 어떤 책이 좋을지 전혀 감이 안 와서 아이디어가 없었는데, 우연히 아이가 여러 권 꺼내서 가지고 놀던 책 중에 한 권이 책도 큼직하고 표지 색깔도 노란색으로 눈에 확 띄고, 안에 그림도 아이가 마음에 들어하길래 그걸로 그냥 대여해 왔다. 대여를 신청하니 음악 CD도 같이 빌려준다고 해서 기대도 안 했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하며 책과 CD를 집으로 가져왔다. 가져와서 보니 우리 아이가 고른 책이 그 유명한 노부영 책이라는 것이다! 어쩐지 책의 구성도 좋고, 음악 CD도 들어보니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게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었다. 영어전집도 아마 한 종류 정도는 사게 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동네 도서관을 잘만 이용해도 아이의 영어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노부영이 뭔가요?
책 후기에 앞서 노부영에 대해서 간단히 요약해 본다. 제이와이북스라는 출판사에서 해외 유명 출판사의 도서를 엄선하여 직접 제작한 음원과 함께 '노래 부르는 영어(노부영)'를 2001년도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 노부영 책들과 음악을 통해 비영어권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 출판사에서 선보이는 책들의 강점이라고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노부영 전집 종류들이 정말 다양하게 있다. 문제는 가격인데, 노부영 풀세트 280권(음악 CD 280장 포함)은 396만원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었다.. 물론 이건 가장 비싼 금액의 상품이고 일반적인 45권 정도의 전집 시리즈는 20만원대이긴 하다. 영어전집 뿐만 아니라 한글 전집도 다 이 정도 금액이므로, 이제 이 정도의 가격은 놀랄 일도 아니다. 노부영은 아기들에게 처음 영어를 접하게 할 때 엄마들이 많이 선택하는 책 브랜드라고 한다. 얼마 전에 읽은 '보통 엄마를 위한 기적의 영어육아' 책 저자의 자녀 역시 노부영 책으로도 영어를 많이 접했다고 한다.
도형과 색깔, 과일을 영어로 접할 수 있는 책 <What am I?>
이번에 우리가 빌려온 책은 여러 가지 색깔과 도형 모양, 과일 이름과 그 특성 같은 것들을 영어로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아이가 책을 여러 번 넘겨 보면서 그림도 재미있어 하고, 또 자기가 아는 단어나 모양, 과일이 나오면 자랑스럽게 이야기도 한다. 같이 빌려 온 음악 CD도 들어보니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멜로디도 재미있고 듣기도 편하다. 밥 먹을 때나 아이가 놀 때 CD를 계속 틀어주었는데 아이가 자기가 알아듣는 단어가 나오면 신나게 따라했다. CD에는 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노래로도 들어있고, 그냥 말하는 문장으로도 들어있다. 우리 아이는 특히 노래를 무척 재미있게 들었고, 음악을 껐더니 다시 틀어달라고 울기까지 했다. 그만큼 아이가 재미있어할만한 요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 아이는 이제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니깐 당연히 이 책은 우리 아이의 수준에 전혀 맞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일단 지금 나의 계획은, 우리 아기를 키우면서 처음 한국어 책을 보여주고 단어를 알려주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아이가 영어를 접하게 할 계획이다. 우리 아기에게 처음 책을 보여줄 때도 아이의 수준에 딱 맞는 책만 보여주진 않았다. 도서관, 장난감 대여점 같은 곳에서 이 책 저 책 수준 상관없이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그림이 있는 책이면 다 빌려와서 애가 알아듣던지 말던지 간에 보여주고 이야기해주고 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곤 했다.
동요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기가 알아들을만한 쉬운 단어로 된 동요부터 들려주지 않았다. 그냥 틀었을 때 아이 반응이 괜찮았던 동요는 플레이리스트에 다 담아서 주구장창 반복해서 들려주고 박수 치면서 같이 부르곤 했다. 그래도 아이는 충분히 즐거워했던 것 같다. 영어 노출 또한 이런 방식으로, 너무 수준에 맞는 것만 따지지 않고 그냥 아이가 자연스럽게 흘려 볼 수 있고 흘려 들을 수 있게 해줄 계획이다. 물론 일상에서 내내 아이가 한국어를 들을 수 있었던 환경과 달리, 영어 대화는 아이가 그렇게 내내 들을 수는 없으니 한국어가 나오는 속도와 똑같이 영어가 아이 입에서 술술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내 모토가 일상 속에서 항상 어딘가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영어 환경을 만들어 주며 아이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진 않기로 했다.
영유아 도서관 적극 활용하기
아이가 이 책을 너무 좋아하고, CD에서 나오는 어려운 문장들 중에서도 용캐 본인이 아는 단어를 캐치하여 따라하고 하는 걸 보면, 이 책이 좋은 자극을 주는 것 같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보았더니 대여할 수 있는 같은 시리즈의 노부영 책들이 꽤 많이 있었다. 영어전집을 한 세트 마련하기 전에 우선 적극적으로 도서관에 있는 이 책들부터 이용해 볼 생각이다. 영어책을 어디서 구하나 막막했는데 자그마한 동네 영유아 도서관이 뜻밖의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출산율을 올리는데는 이렇게 엄마들과 아기들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할만한 시설들을 집 가까운 곳에 많이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은 대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도서관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정도면 아기 영어 공부도 시킬만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도서관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시설들이 있으면 그걸 이용하면서 '이만하면 애 키우기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것도 같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들이 계속 되면 애 한 명 낳을 사람이 두 명도 낳고 뭐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What am I?' 책도 그렇지만, 간단한 책 한 권에 생각보다 아이가 배울 수 있는 단어들과 문장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이 한 권만 계속 반복하기에도 해야할 것들이 많다. 너무 책 욕심을 내지 않고, 이렇게 한 권씩 한 권씩 아이에게 보여주며 같이 영어를 할 계획이다. 아이 덕분에 나도 뜻밖의 영어공부를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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