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전집 베베코알라 27개월부터 보기 시작한 아기

우리 아기는 전집을 많이는 갖고 있지 않다. '야물야물 그림책', '호비 1~4단계', '돌잡이 시리즈'가 전부이고 이것도 야물야물 빼고는 당근마켓을 통해 구매했거나 혹은 지인에게 얻은 것들이다. 그 동안은 이걸 반복해서 보면서 도서관에서 빌린 다른 책들을 곁들여 보여주곤 했다. 그런데 아기가 두 돌이 지나고 나서부터 슬슬 집에서 마르고 닳도록 보던 책들을 좀 지겨워하는 느낌이 있었고, 또 마침 그 때쯤 샘플책으로 두 권 얻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하며 애지중지 가지고 다니던 책이 바로 '베베코알라' 샘플책이었다. 샘플책을 얻기 전에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을 때 우리 아이가 좋아할만한 그림체이길래 찜해두고 있다가, 샘플책을 향한 아이의 반응을 보고 27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에게 전집을 중고로 사주었다. 책을 구매한지 어느덧 3개월쯤 지난 지금 후기를 남겨 본다.

베베코알라 전집 후기

우리 아이의 경우, 내 예상대로 이 책을 너무 좋아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면서 보고 있고, 또 딱히 볼 다른 새로운 책이 아직은 없다 보니 이 책만 주구장창 보고 있는 것이다. 중고로 샀어도 15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주고 구매했는데, 이 상태로 몇 개월만 계속 본다면 아마도 본전은 충분히 뽑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예쁜 책 디자인과 생활밀착형 에피소드

알록달록한 커버 색상과, 또 하드커버를 넘어선 폭신폭신 쿠션감 있는 표지, 그리고 작고 귀여운 사이즈 덕분에 책이면서도 장난감 같은 느낌이 있다. 어디 장거리 놀러갈 때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 몇 권을 들고가면 차에서도 잘 보기도 하고, 또 놀러가서도 책을 읽어주면서 아기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휴대하고 다니기도 좋은 사이즈이다.

생활동화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에도 도움이 되었다. 신호등 색깔 구분 같은 것도, '베베 책에서 봤지?' 하면 금방 알아들으면서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책에 나오는 그림 같은 것들이 아이의 이해를 확실하게 돕는 것으로 보였다.

27개월에 들여도 괜찮을까? 늦지 않을까?

우리 아기는 27개월에 들여서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데, 두 돌쯤 들여도 재미있게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글자는 많이 나오고 문장도 긴 편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재밌어서 두 돌쯤만 되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그 후에 들여도 늦었다는 건 아니다. 27개월 우리 아기 정도의 개월 수에 들여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것 같다. 어린이집 에피소드나 유치원 에피소드 같은 것도 나오는데 지금 우리 아이가 마침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있고, 또 내후년에는 유치원도 가야 하니깐 우리 아기와 시기상 딱 맞아서 아이가 여러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너무 비싼 영유아 전집

베베코알라 전집 새 책 가격이 20만원대이다. 애들 책이 뭐가 이렇게 비싸나 생각했었는데, 다른 유명 전집에 비해 이 정도면 아주 괜찮은 가격인 편이었다. 도대체 애들 전집은 왜 이렇게 비싼가 싶긴 한데, 또 다른 아이들이 이런 저런 새로운 유명한 전집을 집에서 읽고 있는 걸 보면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래도 영유아 전집들을 보면 인쇄물이라는 것을 떠나 그 책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에서 뭔가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전체적인 구성을 기획하고 그 기획을 실현시키기까지 쉽지 않은 노력이 들어갔을 듯 하여 비싼 금액을 영 이해 못하는 것만은 또 아니다. 지금은 영어 전집을 하나 알아보고 있는데, 이건 더 비싼 금액이라 참 망설여진다. 그래도 아마 하나쯤은 더 들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들 많이 읽고 좋은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며..

베베코알라도 그렇고 다른 책들도 그렇고, 처음에 아이의 엄청난 반응을 기대하고 집에 들여놓아서 딱 보여주면 생각보다 그렇게 바로 바로 반응이 오지 않을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지금껏 새로 보여준 모든 책들이 그랬다. 처음에 볼 때는 그럭저럭 보기는 해도 그렇게 재미있어하진 않고 시큰둥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재미있게 보고 꾸준히 보고, 나중에는 책 글자 하나 하나 다음 장면 그림까지 외울 정도로 보고 또 보고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 모든 전집에 대한 반응이 그랬다.

내 생각에는 시중에 나온 웬만한 전집은 다 어느 정도는 검증이 된 책들이니깐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초반에 약간만 이끌어 주면, 어떤 책을 언제 들이든지간에 아이는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처음 구매한 '야물야물 그림책'의 경우 내용이 너무 좀 쉽고 또 그림체가 엄청 특별하거나 하진 않아서 우리 아이에게도 인기가 없나 했는데 세 돌이 다 되어가는 지금 새롭게 엄청 재밌어하며 읽는다. 다른 엄마의 후기를 보면 세 돌이 지나서 야물야물 시리즈를 사줬는데 엄청 재밌게 보는 아이도 있었다. 아기에게 어떻게 읽어주느냐에 따라서도 책에 대한 반응이 또 달라지기도 하니깐 초반에는 양육자가 같이 노력해서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주면 책을 들이는 것에 있어 시기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베베코알라에 푹 빠진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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